고(故) 우이 신영복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이하여 ㈔더불어숲의 작은숲인 서여회에서 붓과 글씨를 익혀 온 우이한글연구반 소속 23인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글 서예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한글 서체만으로도 깊은 감성과 뜨거운 울림을 주는 신영복 선생의 글씨 ‘우이체’ 는 오랜 공부와 경험, 깊은 사색으로 얻은 철학적 통찰과 그것을 붓과 먹에 혼연히 담아 표현해내는 예술적 통찰이 더해져 마침내 완성된 글씨체입니다.
23인의 참여작가들은 감히 선생의 뜻을 온전히 담아내기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작품 구상부터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누며 시작했습니다. 작가에게 붓은 자기 자신이며 벼루와 먹은 친구였습니다. 이들은 함께 만나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은 작가의 머리와 가슴에서 시작되어 손끝의 붓을 통해 종이에 닿을 때 비로소 관람객과 만날 수 있다는 작은 기대와 소망입니다.
한글은 오랫동안 뜻과 의미의 전달체계인 기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오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일부 작품화되거나 다양한 서체가 개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서체 중에서 ‘우이체’ 는 서민적인 친숙함과 유려한 유연성을 함께 갖춘 글씨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영복 선생의 철학과 ‘우이체’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분열과 해체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로가 공감하고 연대하며,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붓을 인연으로 만난, 우리 23인의 작가들은 ‘새봄처럼, 처음처럼’ 모두가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꿈을 꿉니다. 불안과 좌절의 언어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미래를 갈망합니다. 작은 시냇물이 되어 손맞잡고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함께 깨어있는 강물이 되어 넓은 바다에서 모두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더불어숲 서여회 석정 허병철 드림





































